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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 위치토"

 

아직 계신 줄 몰랐어요

 

놀라셨으면 죄송합니다

 

여기 견적요

 

집은 괜찮아 보입니다

 

문과 창문 센서 말고
더 필요한 건 없겠고

 

키패드 3개 비용도 포함이에요

 

남편이 묻던데

 

혹시 창문에 붙이는 스티커만
따로 판매하시나요?

 

마당에 놓는 표지판은요?

 

표지판은 센서를 설치해야
드리는 겁니다

 

그렇군요, 그래야겠죠

 

"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버지니아 리치먼드"

 

- 몬티 리셀
- 몬티 리셀

 

버지니아 폴스처치

 

몇 주 전에 판결 났어요

 

여자 다섯 명을 강간, 살해했대요

 

수법은?

 

처음과 끝은 구타 후 익사
가운데 셋은 칼로요

 

- 총도 쓰지 않았어?
- 아뇨

 

"무기, 마약, 술 금지"

 

버지니아 주립 교도소
몬티 랠프 리셀

 

몬티 리셀입니다

 

- 와서 앉지
- 몬티

 

저도 여기 있을까요?

 

아니, 됐어요
우리끼리 얘기하고 싶어서

 

얌전하게 행동해, 리셀

 

나는 빌 텐치
여긴 내 파트너, 홀든 포드

 

우린 연방수사국의

 

행동과학부에서 나왔어

 

- 과학자?
- 행동과학부 소속

 

조사 중이야

 

인터뷰를 하지
그쪽 같은 사람들을

 

나 같은 사람들?

 

여러 명을 죽인 사람들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더 잘 알기 위해서

 

나도 알고 싶네

 

- 이게 도움이 돼요?
- 어디에?

 

치료제 찾는 데

 

모르지

 

'빅레드' 줄 수 있어요?

 

빅레드?

 

음료요

 

탄산음료

 

어릴 때 마셨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 알아볼게요
- 하는 거 봐서

 

여기선 못 구한단 말이에요

 

본론으로 들어가지

 

뭐가 궁금한데요?

 

플로리다에서 그 여자들
왜 강간했는지?

 

우선 희생양을
어떻게 골랐는지부터

 

희생양?

 

그 말은 좀 별로네

 

별로지

 

나 같은 사람을 몇이나 더 만나요?

 

꽤 많아요

 

다들 말은 해요?

 

아직... 얼마 안 돼서

 

- 빅레드 구해줄 거예요?
- 어이, 몬티

 

집중 좀 하지

 

어쩐다

 

- 영 안 내키네
- 좋을 대로

 

협조 안 하면 가면 그만이야

 

느긋하게 밥이나 먹어야지
발길 닿는 곳에 가서

 

그리고 그림 같은 경치 보며
콴티코로 돌아갈 거야

 

넌 종일 뭐 할래?

 

얘는 점잖아서 말을 못 하지만
너희를 만나는 이유는

 

이해가 안 돼서야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인생을 이렇게 말아먹는지

 

투표권도 없는 어린 놈들이

 

알았어요

 

처음 일이 터진 건 14살 때

 

날 플로리다에 있는
어디로 보냈더라...

 

소년 시설

 

의사들이 항상
날 지키고 있었죠

 

감시당하는 중에도
여자가 4명 있었어요

 

하지만 여자들을 죽인 건
더 나중 일이잖아요

 

병원에서 돌아온 후에
뭐가 달라진 거지?

 

보자...

 

거기서 나왔고

 

난 여기로 돌아왔고

 

직장도 생기고 애인도 생기고

 

애인은 1살 연상이었고
대학 간다고 떠났는데

 

그래도 연락은 했어요
편지도 쓰고

 

녹음하잖아요

 

적으면 녹취할 때 좋아요

 

어디까지 했지?
학교 갔고, 자유 찾았고

 

자유는 아니었죠

 

보호 관찰, 상담, 치료

 

계속 검사 안 받으면
또 들어가야 하니까

 

하지만 여자친구도 생겼고

 

그런데 말이죠

 

기집애들 알잖아요

 

편지가 왔는데

 

놀랍게도 그 학교에
남자애들이 있다면서

 

거긴 아주...

 

다른 놈들과 자고 싶단 말을
열심히 돌려서 하더라고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내 눈으로 보려고
찾아갔더니 아니나 달라

 

웬 촌뜨기랑
비비적거리고 있더라고요

 

진짜 거지 같죠?

 

여자들이란

 

그럼 어떻게 하지?

 

그러고 살 순 없죠

 

어떻게 하는지 말해줄게요

 

맥주를 마셔요
존나 열 받으니까

 

대마초도 하죠

 

담배를 피우고 생각하고

 

차 몰고 술 먹고 그러다 보면...

 

우리 아파트에 가 있는 거예요

 

주차장에

 

어떻게 갔는지는 몰라도

 

차가 한 대 들어와요

 

여자애가 혼자 있어요
20살에서 25살쯤

 

시간은 새벽 4시

 

그때...

 

그걸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팍 떠올라요

 

재채기처럼
무슨 말인지 알죠?

 

난 차에서 내려
창문을 두드리고

 

총을 꺼내

 

여자애를 숲으로 끌고 가서

 

팬티를 찢고 치마를 올리죠

 

'좋아, 어서 하자
할래, 꼴려 죽겠어!'

 

강간하려는데 계속 떠들어요

 

그러다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죠

 

주차장을 지나 골짜기로

 

힘은 여자가 세도 내가 더 빨라요

 

따라잡아서 머리를 이렇게 끼고

 

목을 졸라요

 

우린 언덕을 굴러떨어지죠
아주 혼돈 그 자체예요

 

여자 머리를 바위에 내리치고

 

물속에 넣고 있으면

 

그렇게 끝이죠

 

더 이상 드라마는 없어요

 

총이 있었는데 왜 안 쓰고?

 

진정시키고 싶었어요

 

혹시... 죄송해요

 

달라졌을 수도 있을까요?
만약 그 여자가...

 

- 그렇게...
- 그렇게 뭐요?

 

창녀가 아니었으면?

 

네, 그럴 수도 있겠죠

 

이 과학자 친구는
뭘 좀 아는 것 같네

 

두 번째는 금발인데
질문을 멈추질 않아요

 

총 대고 운전을 시키는데
계속 물어요

 

'나한테 왜 이래요?
여자친구 없어요?'

 

'뭘 하려고요?
왜 나예요?'

 

그래서 칼로 찔렀나?

 

별수 없잖아요

 

입 닥치게 하려면

 

그리고 그 차 타고
몇 시간을 돌아다녔어?

 

네

 

세 번째 여자 때는
순서가 완벽해졌어요

 

그 여자도 찔렀지?

 

네

 

엄청 많이 찔렀어요

 

그래도 한 명은 놔줬어요

 

네

 

차에서 내가 준비하는데
여자는 눈치도 못 채더라고요

 

그런데 갑자기 우는 거예요
진짜 생뚱맞게

 

아빠가 죽어간대요
암으로

 

내 형도 암이었어요

 

암이란 건...

 

지독해요

 

사람 잡는다니까

 

그래서 놔줬어요

 

그건...

 

- 이상한 기분이에요
- 뭐가 이상한데요?

 

뭐랄까

 

- 자비를 베푸는 게
- 뭐래

 

네가 자비 어쩌고 씨불이는 걸
지금 믿으라는 거야?

 

그러니까 텐치 요원님 말씀은...

 

오늘 과학은 여기까지

 

목이 좀 마른데

 

- 다음번엔 좀 주의해 주시면...
- 홀든

 

- 아무 말 안 했어요
- 안 해도 돼, 알았어

 

- 넘어가자
- 잘못했단 건 아니고요

 

그래야지

 

그래요, 넘어가요

 

내 생각은 그래

 

몬티 리셀은 어릴 때부터
정신과 의사들을 골탕 먹였고

 

보호 관찰 중에도
마찬가지였어

 

국가대표급 뻥쟁이라고

 

그런데 우리한테는
솔직할 것 같아?

 

100% 솔직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잖아요

 

아니에요?

 

쓸모있는 것만 취하고
나머지는 버리면 돼요

 

그럼 내가 리셀한테 한
실수는 뭔데?

 

- 괜찮아?
- 네

 

염병!

 

돌아버리겠네
운전 똑바로 안 해요?

 

얼마나 밟은 거요
130? 160?

 

- 안 보고 돌았잖아요!
- 속도 냈잖아!

 

- 그게 뭐요, 내가 직진인데
- '그게 뭐요'?

 

- 그게 법이에요
- 법?

 

- 아니, 이게 법이다!
- 이러면 안 되죠!

 

경찰 부를 겁니다!

 

다가오지 마요

 

어처구니가 없네

 

얼간이 같은 새끼

 

진짜 괜찮아?

 

알아, 바쁜 거
힘든 것도 알고

 

진짜 이해해

 

빌이랑 얘기해보고
다시 전화할게

 

제 거예요?

 

고마워요
데비가 안부 전하래요

 

괜찮아요
수업 마치는 대로 올 거예요

 

실은 내일 아침에 온다고
여기서 하루 있으래요

 

솔직히 좀 열 받아요

 

여기까지 차 몰고 오기 싫겠지만

 

문제가 생겨서
도와달라는 건데

 

신경이 온통 중간고사에
쏠려 있다고 해도...

 

왜 이렇게 화가 나지?

 

다 놓고 달려오지 않으니까

 

그러기 싫은 거죠

 

나왔습니다

 

- 한 잔 더 줘요
- 네

 

낸시한테 전화하실래요?

 

괜찮아요?

 

조용히 먹을게요

 

내가 못 봤어, 홀든

 

네가 죽을 수도 있었는데
내가 못 봤어

 

일 때문에 위험한 거야
그렇다 쳐도

 

망할 차 사고 때문에
갈 수도 있다는 건 생각도 못 했네

 

낸시한테 전화해서

 

목소리 들으면

 

그냥 무너질 거야

 

우린 남자애를 입양했어

 

3년 전에

 

올해 6살이야

 

낸시는 항상 가족을 이루길 원했어

 

나도 그랬던 것 같아

 

하지만 우리는 애를
가질 수 없어서...

 

좀 힘들어

 

애는 정말 예뻐

 

처음에는 그냥 조용한
아이라고 생각했어

 

그럴 수 있잖아

 

말할 수 있는데

 

하지를 않아

 

우리가 애를
망치고 있는 것 같아

 

그건 아닐 거예요

 

원래 그랬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정말 힘들어

 

아들이 있으면
마음이 벅차야 하는데

 

이런

 

뭐라 위로를 해야 할지

 

차가 핑그르르 돌 때...

 

내가 뭐라는 건지 전혀 모르겠지?

 

잘은 모르겠지만

 

알고 싶어요

 

나도 몰라

 

아무것도 아냐, 됐어

 

그러지 말고요

 

데비한테 전화해

 

아침에 데리러 오라고

 

네가 자비 어쩌고 씨불이는 걸
지금 믿으라는 거야?

 

그러니까 텐치 요원님 말씀은...

 

오늘 과학은 여기까지

 

- 또 들어야 해요?
- 언젠가는요

 

자, 기폭 장치는 2개예요
리셀은 2개가 차례로 왔죠

 

기폭 장치란 단어는
너무 경박한 것 같네요

 

그리고 우리 쪽에선
여러 의미로 쓰여요

 

스트레스 어때요?
스트레스 요인

 

그 용어를 쓰기로 하죠

 

스트레스는 더 내적이라
스트레스 요인이 맞겠어요

 

2개의 스트레스 요인이
리셀을 자극했다?

 

여자친구의 편지요

 

여자친구가 편지를 썼는데
리셀은...

 

화가 났죠

 

- 전화나 답장은 안 했어요
- 네, 직접 찾아갔죠

 

- 사냥꾼처럼 스토킹했어
- 사냥꾼은 아니죠

 

죽이지 않고 새로운 님과 있는 걸
보기만 했잖아요

 

- 많이 다르죠
- '님'?

 

이때는 아무도
죽일 생각이 없었다면?

 

강간은 하려고 했지만

 

첫 희생자의 순종이

 

리셀을 자극한 거죠

 

여자가 좋아하거나
좋아하는 척해서 죽였다?

 

도미노예요

 

여자의 순종에 화가 나고

 

여자를 밖으로 끌어내자
여자는 달아나려 하죠

 

이렇게 말하잖아요
'아주 혼돈 그 자체예요'

 

- 주도권을 찾아야 했겠죠
- 바로 그거예요

 

즉 희생자의 행동 또한
스트레스 요인인 거죠

 

그게 궁극적인 결과를
바꾸지는 않더라도

 

시기와 방식은 바꿀 수 있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물어봤던 거고요

 

그런데...

 

그런데 뭐요?

 

그게 인생 아냐?

 

여자친구한테 차이고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과
틀어지고

 

그래도 이 짓은 오버지만
인생에 적응 못 한 거죠

 

그럼 범죄자가
사회 부적응자 아니면 뭘까요?

 

물론 따지고 들자면

 

이런 사람들은 정상적인
발달 단계를 감당 못 하고...

 

난 따지고 든다는 게
왜 욕으로 들릴까요?

 

아뇨, 요원님 말이
옳다는 뜻이에요

 

남자들은 어떻게 느껴요?
여자와 은밀해지고 있는데

 

여자가 시큰둥하다는
느낌을 받으면?

 

과학자답게 말해봐요

 

실망하겠죠

 

- 기분 나쁠 거예요
- 맞아요

 

여자도 같이 즐기길 바라겠죠

 

하지만 리셀은 희생자가
즐긴다는 느낌을 받자

 

살인마로 돌변했어요

 

그래요
상황은 정상적인데

 

대응하는 과정이
비정상적이에요

 

그 이유를 알아내야겠죠
켐퍼한테 한 것처럼

 

앨투나로 강의하러 가는데

 

돌아와서 다시 만나볼까 해요
만나준다고 하면

 

인터뷰에만 매달려야지 아니면
시간이 2배는 더 걸려요

 

문제가 뭐예요? 돈?
융통성 없는 조직?

 

일정? 뭔데요?

 

전부 다요

 

평생 학계에 몸담은 내가
방법 좀 알아볼게요

 

여보, 다녀올게

 

브라이언

 

어서

 

아빠 안아드려

 

인사해야지

 

나중에 보자

 

갈까요?

 

그래

 

마음껏 마셔요

 

"빅레드"

 

이스트 코스트에선
구하기 힘든데

 

맞아요

 

원래는 이스트 코스트
출신이 아닌가?

 

네?

 

미안해요
귀를 좀 먹어서

 

원래 이스트 코스트
출신이 아니냐고

 

그런 건 파일에 없어요?

 

사우스 캔자스의
웰링턴에서 태어났고

 

3남매 중 막내고

 

7살 때 부모님 이혼

 

그런 건 다 기록에 있지만
자네 생각은 안 적혀 있지

 

엄마는 내 탓이랬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형이랑 누나도 있는데

 

무슨 일만 있으면
다 내 탓이래

 

얼마 후에 엄마가
행크랑 결혼해서

 

- 새크라멘토로 끌려갔어요
- 캔자스에 남고 싶었어?

 

당연히 친아빠랑 있고 싶었죠

 

캘리포니아에 사는 건
진짜 싫었어요

 

날 원하는 사람도 없었고

 

엄마가 그랬어?
네가 있는 게 싫다고?

 

왜 꼭 이러고 싶을까요?

 

캔 찌그러트리는 거

 

기분 좋으니까

 

그럴 수도 있고

 

왜 캘리포니아에선 아무도
널 원치 않는다 느꼈지?

 

엄마는 행크랑 살고 싶어 했고

 

행크는 남의 자식 키우기 싫어
이것저것 사주기만 했어요

 

그거면 되는 줄 알고

 

7살 때 총을 사주더라고요

 

- 총을 사줬다고?
- BB총

 

형이랑 누나는 술 먹고
대마도 엄청 피워대고

 

온갖 짓 다 했어요

 

가끔 나도 같이했고

 

9살 때 그 총으로
사촌 엉덩이를 쐈죠

 

난 스타가 됐어요
다들 사촌을 존나 싫어했거든

 

애들끼리만 남았던 거군

 

행크가 내 머리를 쳐서
BB총이 부서졌어요

 

- 때렸다고?
- 네

 

그래서 고막 나갔잖아요

 

별의별 짓 다 했었죠

 

어떤 여자 집에 들어가
100달러 훔친 적도 있고

 

12살 때 행크랑 이혼했는데
거긴 내 공도 좀 있어요

 

14살, 상황은 좀 나빠졌죠

 

강도, 절도, 차량 절도
강간은 2번

 

엄마가 무슨 수를 썼는지
날 플로리다로 보내더라고요

 

고마워, 엄마!

 

17살에 돌아와 혼자 살며
피자헛에서 2교대로 일했죠

 

아무도 날 원하지 않았어요

 

지구상에 날 원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이것도 꼭 녹음해요

 

아빠하고 살게만 해줬어도

 

다 달라졌을 텐데

 

변호사가 됐을 수도 있고

 

아빠는 당신을 원했어요?

 

좋은 차도 갖고

 

집도 갖고

 

마당에서 바비큐도
맛있게 굽고

 

길을 찾았을 거예요

 

결국 피해자는 리셀인 건가?

 

본인은 그렇게 생각해요

 

5명을 죽인 병적인 뻥쟁이는
자기가 피해자라 하고

 

우리는 기대 울
어깨를 주고 있으니

 

기대 울 어깨를 주는 게 아니죠

 

비위 맞추거나
돕는 게 아니잖아요

 

이용하는 거죠

 

그래, 알았어

 

동기, 수단, 기회

 

범죄 수사의 3가지 핵심은
'무엇을, 왜, 누가'입니다

 

무엇이 발생했는가...

 

제가 인질 협상을 할 때

 

범인은 제 앞에
서 있었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앨투나"

 

- 오늘은 반응 괜찮았어
- 네

 

하나 걸렸나?

 

저기 서서 우리를
보고 있잖아요

 

담배 한 대 피우고
퇴근하려는 거지

 

일부러 우리 안 보려고
애쓰는 거 보이죠?

 

올지 말지 고민하고 있어요

 

- 30초 내외로 본다
- 30초 안 걸려요

 

- 내기하자
- 지면 저녁 사기

 

조심, 움직인다

 

안녕하세요

 

잠깐 시간 좀 내주실래요?

 

네, 무슨 일인데요?

 

베벌리 진 쇼, 22세

 

베이비시터 일 마치고
실종됐는데

 

옵소노녹산 쓰레기장에서
나흘 후에 발견됐어요

 

위장 내용물로 봐서는
실종 당일 죽은 것 같아요

 

수요일 자정쯤

 

나흘 동안 쓰레기장에
이렇게 앉아 있었어요?

 

아뇨

 

그랬다기엔 좀...

 

나흘 동안 거기 있었다면...

 

벌레나 짐승의
흔적이 더 있었겠죠

 

그러니까 수요일에 살해되고

 

나흘 후에 발견될 때까지

 

다른 곳에 있었다?

 

가슴이...

 

가슴은 도려낸 것 같아요

 

- 아직 못 찾았어요
- 사후에 그런 건가요?

 

검시관 말로는 죽은 후였답니다

 

양쪽 눈과 턱을 훼손하고
칼로 여러 번 찔렀어요

 

다리도 꺾어놨고요

 

그리고 또...

 

죄송해요

 

원래 이런 사건은 없어서

 

- 너무...
- 천천히 해요

 

절개를 했습니다
보시면...

 

질부터... 항문까지

 

- 젠장, 죄송해요
- 잘하고 계세요

 

가족이 여기 삽니까?

 

부모님은 타지에
약혼자는 여기 있어요

 

- 여기 사람 짓은 아니겠죠?
- 아직은 몰라요

 

다 같이 교회 다니는데

 

관음증 환자는 있지만
이런 일은...

 

말도 안 돼요

 

좀도둑 놈들이나
몰래 맥주 사려는 애들...

 

베벌리한테 이런 짓 한 놈은
분명 외지인이에요

 

여기 다리미판에 걸친 건
사람 머리카락인가요?

 

네

 

챙겼어요?

 

그럼요

 

법의학팀에서 확보했어요

 

다 알아서 해주니까
어찌나 고마운지

 

이 다리미판도 확보하셨어요?

 

지문도 찾고 다 해봤는데

 

범인이 머리카락을
걸쳐놓은 거라고

 

생각하긴 하는 거죠?

 

그게 의미가 있어요?

 

여기 보이는 모든 게
의미가 있죠

 

머리카락을 전시했다면
뭔가 뜻이 있는 거예요

 

- 하필 여기 둔 거라면
- 네, 이제 알겠어요

 

베벌리 모발인지
법의학팀 확인하는 대로...

 

잠깐, 뭐라고요?

 

법의학보다 앞서갈 순 없잖아요

 

이 경우엔 시신의
머리카락이 잔뜩 없는데

 

근처에 머리카락이 있으니
추측을 해보는 것이...

 

포드 요원이 자기 식으로
말하려는 바는

 

우리는 뒤처져 있잖아요
이제 막 알았으니까

 

이미 수사해두신 부분을
알아야 할 것 아닙니까

 

목격자, 현장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틀렸다는 것도 아니고

 

내용을 알려는 겁니다
맞지, 포드 요원?

 

그럼요

 

뻔한 질문을 할 수도

 

예상 못 한 질문을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경쟁은 아니죠
우린 다 한편이에요

 

- 아셨죠?
- 네

 

나머지를 살펴보죠

 

왜 그렇게
달래느라 안달인데요?

 

처음이라 놀랐다잖아
그 사람 잘못은 아니지

 

물론 경험은 네가 더 많지만
굳이 잘난 척을 해야 해?

 

기분 나쁘라고 한 말은 아냐

 

조금은 그럴 수도 있고

 

관할 경찰도 우리만큼
범인 잡고 싶어 한다고

 

연구가 아니라
삶이 달린 문제니까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현장도, 시신도
범행 방식도 아닌

 

베벌리에게 집중하세요

 

범인이 베벌리한테서
뭘 봤는가

 

그게 아주 중요합니다
그뿐만이 아니에요

 

오캐섹 형사님께
들은 내용으로 미루어

 

우리가 찾는 범인은
백인 남성입니다

 

다른 인종 간에는
거의 없는 범죄예요

 

아마 베벌리 또래일 겁니다

 

살인범은 보통 자신보다
작고 약한 상대를 골라요

 

혼자 움직이며
밤에 사냥합니다

 

잠깐만요, 사냥요?
비유적인 말씀인가요?

 

아닙니다

 

범인은 베벌리를 죽인 후
난도질했어요

 

사냥꾼이 그러지 않나요?

 

범인은 아마 혼자 움직일 겁니다

 

이런 사람들은 환상을
답사하고 싶어 해요

 

변태적인 포르노
하드코어물을 보면서

 

여성을 향한
특정한 태도를 키우죠

 

그러니 혼자 움직입니다

 

이렇게 좁은 마을에선
벌써 눈에 띄었을 테니

 

범인은 외지인 같습니다
아마 떠돌이겠죠

 

다른 곳으로 이동해
또 범행을 저지를 겁니다

 

또?

 

범인은 베벌리 진을
쓰레기로 생각한 거예요

 

다들 베벌리를 좋아했어요
애도 믿고 맡길 정도로

 

말씀하신 것처럼
떠돌이 짓일 거예요

 

마을을 지나던 이방인의 눈에

 

아름다운 금발이 들어왔고

 

그걸 가졌다가
망가트린 거예요

 

약혼자는 만나봤어요?

 

상태가 그 지경인데
무슨 말을 듣겠어요

 

벤저민은 충격이 심했어요

 

상황 봐가면서 해야죠

 

어련히 잘 아시겠지만
그래도 철저하게 합시다

 

방심하게 해야 해요
핑계를 만들어 전화해요

 

FBI나 사건 얘기는 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반응을 볼 수 있게

 

벤저민 돌아오면
곧장 할게요

 

- 돌아오면?
- 떠나게 뒀어요?

 

잠깐 북쪽에 가서
친척들과 있는댔어요

 

이럴 때일수록 가족과 있어야죠

 

곧 돌아올 거예요
내가 보장해요

 

올 거예요

 

시신이 어디 있었어요?

 

저기 좌측 위요

 

그 다리미판이네요

 

네, 애들 불러서 챙길게요
죄송해요

 

사과 안 해도 돼요
다 이러면서 배우는 거죠

 

제가 그 약혼자한테
왜 잘해줬는지 아시죠?

 

청혼했던 사람이
그렇게 끝났으니

 

언제 약혼했대요?

 

두어 달 됐을 거예요

 

갇힌 기분이었을 수도 있어

 

금발 미녀한테요?

 

웬디가 했던 말 기억해?

 

우리랑 일하는 심리학자예요

 

살인범들은 좋은 일을
다르게 받아들이기도 해요

 

- 재밌네요
- 최초 발견자는요?

 

용접공 앨빈 모런이
개 산책시키러 왔다가요

 

- 쓰레기장에요?
- 알리바이는 있어요?

 

알리바이?
그 사람이 신고했다니까요

 

범인이 수사에 교묘히
개입하는 경우도 있어요

 

자기 범죄를
신고하면서까지요?

 

만날 수 있을까요?

 

네

 

실례합니다!

 

모런 씨?

 

모런 씨!

 

저 기억하시죠?

 

FBI 분들이 좀 보자는데
괜찮죠?

 

다행이네요

 

베벌리 진의 시신을
발견하셨다던데

 

쓰레기장에는
왜 가신 거예요?

 

산책하러요
옵소노녹산에

 

산길을 걸으면
머리가 맑아져요

 

- 처자식도 잠시 잊고
- 맞아요

 

일주일에 몇 번은 가요
개 산책도 시킬 겸

 

그래도 쓰레기장에는
왜 가신 건지

 

- 산책로와 가까워요
- 그래요?

 

근처에 산책로 있다는
표시 보셨어요, 빌?

 

기찻길 반대편
언덕 위에 있어요

 

거기서 보면 나무만
빽빽해 보이겠지만

 

쓰레기장에서 산책로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

 

진짜 FBI예요?

 

날 의심하는 거요?

 

알았어요

 

오줌 누려고 갔었어요
그건 불법 아니잖아요

 

여지는 있지만
일단 넘어갑시다

 

소변 보러 갔다가
베벌리 진의 시신을 보고

 

마네킹인 줄 알았어요

 

개가 그쪽으로 가지 않던가요?

 

- 그렇지는 않았어요
- 어떤 개죠?

 

- 리트리버요
- 그런데 냄새 안 맡았어요?

 

이상하네

 

- 늙어서 그래요
- 산책은 하잖아요

 

일 보고 개 데리고
경찰서에 갔어요

 

바로요? 몇 시간 후?
아니면 다음 날?

 

2시간쯤 후였나
그날 밤이었을 거예요

 

아침에 오셨는데요

 

왜 한참 후에 신고하셨어요
모런 씨?

 

우린 FBI예요
마음만 먹으면 뭐든 알아냅니다

 

경찰이 날 잡아들일까
겁났어요, 됐어요?

 

아내는 말렸지만
난 시민의 의무를 다했어요

 

살인범으로
의심받을 줄 알았다고요?

 

경찰이 급하면 아무나
잡아들이는 걸 봤거든요

 

하지만 왜 본인을요?

 

전과가 좀 있어요

 

어릴 때 불 좀 지르고
싸움질한 게 전부지만

 

자랑스럽진 않아요

 

여기 와서 아내를 만나고

 

- 이제 자리 잡았어요
- 전엔 자주 옮겨 다녔어요?

 

그때는 힘들었는데
이제 정착한 기분이에요

 

그게 선생님 진술인가요?

 

여기 와서 가끔
술을 한 잔씩 했는데

 

베벌리 진을 몇 번 봤어요

 

바에서 베벌리 진을
만났다고요?

 

'케틀'에서요

 

- 가까스로 용기를 냈죠
- 무슨 용기?

 

술 한잔 살 용기요

 

그런데 베벌리는 시큰둥했고
그게 다예요

 

한 번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날 밤에만요?
아니면 다른 날도?

 

다른 날도 그런 적 있어요

 

- 나이도 많고 결혼도 했어
- 최근까지 떠돌이였어요

 

베벌리 진한테
거절도 당했고요

 

전과도 있고
경찰을 도우려고 했어요

 

알리바이라곤
집에서 아내와 TV 본 거고

 

저런 사람이 저지른 짓이라면
천천히 고통을 줬을 거야

 

사진 보면 몇 시간 동안
고문한 게 분명해요

 

전부 사후에 한 거잖아
그것도 생각해야지

 

전에도 그런 말 하시더니
차이가 있어요?

 

결혼은 계약이에요

 

애들도 있고 대출도 있고

 

집도 관리해야 하고
사업하고 비슷해요

 

하지만 관둘 순 없죠
해고가 없어요

 

주식이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어요, 갇힌 거지

 

변호사 대동하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면 모를까

 

서로에게 분노가 쌓이고

 

수도 없이 생채기가 나요

 

앨빈 모런에게
그런 분노가 있었다면

 

고문한 다음에 죽였겠죠

 

난 확실하다고 봐요

 

부인을 만나볼까 봐요
뭐가 나오는지

 

부인이 유일한 알리바이잖아요

 

협조는 잘해줄 겁니다

 

모런 부인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빌 텐치
제 파트너 홀든 포드입니다

 

안녕하세요

 

그런데 남편한테
말하면 안 된다니요?

 

- 전화는 받아야죠
- 체포하는 게 아니에요

 

FBI 분들인데
물어볼 게 좀 있답니다

 

수사 진행 상황은 알고 계세요?

 

못 보겠어요
너무 딱해

 

- 파리도 못 죽일 사람이
- 아는 사이였어요?

 

어떻게 알던 사이였죠?

 

- 베이비시터 할 뻔했어요
- 할 뻔했다고요?

 

모런 부인?

 

만나보긴 했는데

 

저 여자가 가고 나서
앨빈이 저 여자 얘기만 했어요

 

그 말씀은...

 

무슨 말인지 알잖아요

 

확실히 말씀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저 여자는 젊고 날씬하고

 

'오, 아리따운 금발이여'

 

내 집에 들일 필요는 없죠

 

애들 둘과 같이 둘 순 없죠

 

내가 바보예요?

 

부군이 여러 차례
베벌리에게 접근한 건

 

알고 계셨어요?

 

방금 남편이 저 여자한테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잖아요

 

앨빈이 좀 그래요

 

스포츠 낚시 같은 거지
별 뜻은 없어요

 

두 분이 같이 집에서
TV를 보셨다고 들었어요

 

베벌리가 실종된 날

 

앨빈을 의심하는 거예요?

 

아니에요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겁이 좀 많고

 

딸뻘 여자에게
집적대긴 해도

 

그래도... 아니에요

 

그 바보는 저랑 있었어요

 

밤새요?

 

밤새요

 

남편이 젊은 여자한테
집적댄다, 바보다

 

그런데 그런 남자 많잖아요

 

아까 말씀하신
그런 분노는 안 보여요

 

그럼 화살은 다시
약혼자한테로

 

빌의 논리대로라면

 

젊은 연인이 그런 분노를
느낄 리 없죠

 

연속 살인의
시작일 수도 있어요

 

열에 아홉은 남자친구나 남편
아니면 가까운 지인이 범인이야

 

예외라는 게 있잖아요

 

저기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에 삐걱거렸던 건
죄송하고요

 

앨빈을 지켜보다가
별거 없으면 연락하겠습니다

 

그래서 사건 수사를
하고 있다고요?

 

경찰이 도와달라는데
그럼 어떡해요?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해야죠

 

지역 경찰 자문만 몇 년인데
이제 와서 관둘 이유는 없죠

 

두 분은 일을
잘하실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실제 사건 해결에
더 집중하겠죠

 

이런 이론적인 일보다는

 

- 그게 나빠요?
- 좋고 나쁘고가 아니에요

 

우리가 뭘 하든
범죄를 끝장낼 순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일이
더 깊은 영향을 끼칠 거예요

 

살인범 하나 잡는 거보단

 

둘 다 할 수 있어요
따질 일 아닙니다

 

리셀 만난 일은
어떻게 됐어요?

 

어린 시절의 덫을
인지하고 있어요

 

아빠와 살았다면
다 달라졌을 거라면서

 

켐퍼도 비슷한 말을 했었죠?

 

피해자 코스프레 하면서
동정을 바라는 거예요

 

그보다는 복잡한 것 같아요

 

둘 다 맞아요

 

자기 연민인 건 확실해요

 

사이코패스는 그게 상대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알고 있죠

 

- 맞아요
- 하지만 어려운 건

 

정말 그렇게 믿는다는 거예요
그럴 수밖에 없죠

 

재미로 강간 살인한 걸
인정해버리면

 

자기가 무너질 테니까

 

갈등이 있어요

 

누군가에게 힘이 있는 것처럼
보여야 하는데

 

상황은 유일한 목격자를
지우라고 요구하거든요

 

그래서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고요

 

지옥일 거예요

 

자기 연민이 통하긴 하네요
박사님도 동정심을 느끼니까

 

그럼요, 안 그러면
이 일을 어떻게 해요?

 

켐퍼와 리셀에게
또 공통점이 있나요?

 

그 카드가 그거예요?
비슷한 점 찾기?

 

차이점도요
파일을 전부 살펴보고

 

분류 체계를 짜려고 하는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범죄 현장부터 시작해요

 

켐퍼는 전략가처럼
작전을 다 짰어요

 

- 하지만 리셀은...
- 처음엔 죽일 마음이 없었죠

 

전부 즉흥적이었고 살해 후엔
덤덤하게 현장을 떠났어요

 

반면에 켐퍼는 사진을 찍고
시신을 절단했고

 

유해도 교묘하게 숨겼죠

 

계통적, 비계통적으로
나눌 수 있을까요?

 

그것보단 좀 더...

 

순경도 딱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말로요

 

맞아요
'체계적, 비체계적'이라거나

 

좋아요, 해보죠

 

어떻게 나눌까요?

 

음...

 

'높은 지능'은
'체계적'으로 가겠죠

 

'낮은 지능'은 '비체계적'

 

"정서적 미성숙
낮은 지능"

 

- 어때요?
- 딱 맞네

 

수업은 좋은데
똥의 의미에 너무 집착해

 

똥에 의미가 있어?

 

모든 똥엔 의미가 있지

 

저분이야?

 

아니, 웬디는 더...

 

저렇진 않아

 

이것 봐라

 

되게 긴장하네
나 질투해야 해?

 

내가 관심 있었으면
같이 보자고 했을까?

 

더 이상한 짓 하는
남자들도 봤어

 

- 유부녀구나?
- 어떻게 그렇게 연결돼?

 

자기가 관심 없다면
유부녀겠지

 

바에서 여자 고르는 남자치고
양심은 있네

 

고마워

 

유부녀는 아닌 것 같아

 

왔다

 

아냐

 

결혼할 생각 있어?

 

애도 낳고 그런 거

 

청혼하는 거야, 홀든 포드?

 

그냥 궁금해서

 

- 부모님 사이좋으시지?
- 그거야 모르지

 

- 그런 얘기를 왜 해?
- 연구 때문에

 

부모님 얘기를 많이 하거든

 

모진 엄마, 아빠의 부재

 

모든 아빠는 부재중이야

 

이번엔 진짜다

 

아냐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 웬디 카예요
- 데버라 밋퍼드예요

 

반가워요

 

초대해줘서 고마워요
생각도 못 했는데

 

그러게요, FBI치고는
즐길 줄 아는 남자라서요

 

똑같이 이쪽 일 하세요?

 

아뇨, 대학원생이에요

 

- 버지니아 대학 사회학과요
- 어떤 걸 연구하세요?

 

- 사회적 일탈요
- 그럼... 뒤르켐?

 

- 맞아요
- 맙소사

 

제가 뒤르켐을 몰랐다고...

 

- 괴링도, 블루머도 몰랐잖아
- 알았어

 

여자들이 나보다 똑똑해도
기 안 죽어요

 

저러는 남자 많은데
거의 진심은 아니에요

 

홀든은 진심이에요

 

단점이 참 많은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 저기요
- 네

 

맨해튼 한 잔 주세요
뭐 더 드실래요?

 

- 네, 좋죠
- 네

 

직접 전화했던가요?

 

아뇨, 안드레아가 전화해서
들어오라고 하더라고요

 

짚이는 거 없어요?

 

없어
보통은 상황 파악 용이지

 

콕 집어 나를
보자고 했다고요?

 

우리 셋 다요

 

들어와

 

카 박사, 셰퍼드 부장입니다
드디어 만나 뵙네요

 

반갑습니다

 

다들 앉지

 

그래서 좀 어때?
진척이 있나?

 

네, 감사합니다

 

- 그럭저럭요
- 속도는 느리지만요

 

내가 도울 일 있겠나?

 

내가 알아야 할 일은?

 

- 혹시 차 때문이면...
- 그런 건 관심도 없네

 

보험 처리도 됐고
자네 아랫놈 짓일 테고

 

- 운전자가 뭐 중요한가요
- 맞는 말이네

 

카 박사님, 몇 년 동안
빌에게 자문도 해주시고

 

심리학적 개념을 잡는 데
도움을 주고 계신다죠?

 

네, 이따금
텐치 요원님이...

 

그래서 여기 방식을
아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 친구들도 마찬가지고요

 

자네들은 훼방 놓는 게
내 일이라 생각하겠지

 

일정이니 절차니
까다롭게 구니까

 

- 그렇지 않습니다
- 그건 내 일이 아냐

 

지침을 주고 보호하는 게
내 일이네

 

- 무슨 말씀이신지
- 모르겠지

 

자네들은
내 그늘 밑에서 나와

 

이제 쏟아지는 햇빛을
그대로 받고 있네

 

내가 몇몇 기관에
보조금을 요청하고

 

몇 달은 걸리겠거니
기다리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법집행지원청에서 벌써

 

우리 필요와 활동을
알고 있더군

 

네, 곤란하게 하려고
그런 건 아닙니다

 

대학 모금 행사에 갔다가
거기서 만난...

 

그래요
외부인에게 말했죠

 

박사조차도
알면 안 될 일에 대해서

 

지원청에서 신청서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에

 

어떻게 된 일인가 의아했네

 

우리 지하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아주 잘 알고 있더군

 

지원서에 넣은 내용보다도 더

 

- 정말 죄송합니다
- 다 제 잘못입니다

 

자네들 연구가
20만 달러를 받게 됐네

 

- 네?
- 더 있어

 

말했다시피 지원서를
여기저기에 보냈거든

 

국립사법연구소에서
법집행지원청 얘기를 듣고

 

경쟁심이 발동했는지

 

추가로 18만 5천 달러를
지원해주기로 했네

 

말도 안 돼

 

철저한 검증 끝에
결정된 금액이네

 

예산 관리 얘기까진 않겠지만

 

꼼꼼하게 기록한 자료를
제공해야 할 거네

 

의회에서 우리 일에
굉장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내 선에서의 보호는
필요 없을 것 같네

 

축하할 일인 것 같군

 

좋은 하루 보내게

 

자막: 서승희